에콰도르 키토 넷째 날 (The Fourth Day in Quito, Ecuador)

에콰도르 키토 넷째 날 (The Fourth Day in Quito, Ecuador)

오늘도 아침5시에 일어났다.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오늘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다. 에콰도르 도착 후 줄곧 날씨가 우중충 했는데 파란하늘을 보니 마음이 상쾌해졌다. 1:1 스페인 수업을 8시30분부터 11시까지 들었다. 비록 3일간의 짧은 수업이었지만 남은 남미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수업이 끝나고 서둘로 과야사민 미술관으로 향했다. 스페인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버스를 탔다. 버스기사에게 미술관 주소를 보여주었는데 정말 엉뚱한데 내려 주었다. 지나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는데 가르쳐 주는 방향이 제 멋대로 이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택시 기사 조차도 모른다고 그냥 가버린다. 세 대의 택시를 보내고 미술관을 포기하려는 찰나에 택시 한 대가 내 앞에 섰다. 다행히 이 택시기사는 미술관을 안다. 언덕을 한 참 동안 올라가는데 사람도 안보였다. 기분이 이상했다. 혹시… 이거 강도 택시 아닌가라는 불안한 마음까지 생겼다. 다행히 택시는 과야사민 미술관에 무사히 도착했다. 택시비로 1달러를 지불하고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입장료는 학생 할인 받아서 2달러였다. 힘들게 도착한 미술관은 정말 초라 하였다. 작품 수는 20개 정도로 규모가 꽤 작았다. 영어 가이드가 작품마다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데 나는 작품 한 개 정도 설명을 듣다가 그냥 홀로 돌아다니며 미술품을 감상하다가 미술관을 빠져 나왔다. 미술관이 언덕 거의 정상쯤 위치해서 전경은 정말 좋았다. 미술관 문 앞에 시내로 가는 버스를 잡아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30분이 넘어갔다. 간단히 치킨, 감자튀김, 야채와 콜라를 먹고 숙소 체크 아웃을 했다. 그런데 언덕 위의 대성당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같은 숙소의 일본인 여행자가 날씨가 좋아서 언덕 위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일본인 여행자와 택시비를 반씩 부담해서 언덕 정상으로 갔다. 정상에서 바라본 키토 시내가 한 눈에 펼쳐졌다. 무지개가 구 시가지의 멋진 건물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시내를 둘러싼 산을 바라 보니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키토의 교통지옥에 탈출해서 유일하게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키토 시내 전경을 구경하고 택시를 타고 처음 탔던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일본인 여행자와 중국식당에 들려서 맥주와 감자튀김을 주문해서 먹었다. 밤차를 타고 쿠엔카에 갈 예정 이여서 한 병만 마시려고 했는데 마시다 보니 4병 가까이 마셨다. 둘이서 8병을 넘게 마셔 버린 것이다. 이대로 술이 취한채로 쿠엔카로 가다간 버스에서 완전 뻗어 버릴 것 같다. 안전상 하루 더 숙소에 머물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서 다시 체크인을 하고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했다.

Quito

Quito

Quito

Photo Album

에콰도르 키토 셋째 날 (The Third Day in Quito, Ecuador)

에콰도르 키토 셋째 날 (The Third Day in Quito, Ecuador)

삼일 째 인터넷을 못 쓰니깐 키토에서 완전 고립된 느낌이다. 아침 일찍 거실로 내려가니 어제 그 거지 차림을 한 사람들이 거실에서 자고 있다. 아! 도대체 이 호스텔 뭐가 좋다고 그리 추천들을 한 건지 모르겠다. 저렴한 가격 빼고는 그렇게 좋은 점을 못 찾겠다. 방명록에 있는 추천호텔 벨몬트를 찾아보려고 거리로 나가보았다. 경찰에게 물어보니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고 한다. 아침부터 동네 한 바퀴 산책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7시30분이 되었다. 샤워를 하고 짐을 정리하니 어느덧 학원 갈 시간이 다 되었다. 오늘 적도 박물관에 갈 계획 이여서 여권을 챙겼다. 적도 박물관에 가면 여권에 기념 도장을 찍어 준다는 정보를 호스텔내 한국인 방명록을 보고 알았다. 학원을 가는 도중 추러스를 하나 사먹었는데 추러스 속에 카라멜 같은게 들어가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학원에 정확히 9시에 도착하였다. 스페인어 선생님과 열심히 오후 1시까지 공부하였다. 4시간을 연달아 공부하기 정말 힘들어서 선생님께 1시간마다 5분씩은 쉬자고 사정 사정을 했다. 정말 열정적으로 스페인어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였다. 내가 힘이 붙여서 못 따라가 갔다. 수업 중간에 학원에서 엠파나다를 직접 만드는 이벤트가 진행되어서 참여했다. 내가 만든 것을 직접 먹어 보았는데 꽤 맛이 괜찮았다. 엠파나다 속의 치즈가 맛이 일품이였다. 수업이 끝나고 일본인 친구와 적도 박물관으로 바로 갔다. 가는 길은 정말로 지루하고 답답했다. 비는 세차게 내리고 차는 막히고 1시간40분이면 간다는 적도 박물관을 3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거기다가 적도 박물관이 2개가 있었다. 버스에 내리자 마자 보이는 적도 박물관은 가짜나 다름없다. 아주 오래전 경도, 위도를 측정해서 박물관으로 정확한 위치가 아니다. 그 옆에 작은 적도 박물관이 있는데 2000년경에 측정해서 정확한 위치에 박물관을 세웠다고 가이드가 말해주었다. 정말 힘들게 왔으므로 두 개의 박물관에 다 들어가 보았는데 정말 첫 번째 적도 박물관은 규모만 크고 형편 없었다. 그저 기념탑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나오면 될 듯하다. 두 번째 적도 박물관은 정말 괜찮았다. 투어 가이드가 영어로 정말 쉽고 천천히 설명해주었다. 가이드 투어는 40분 정도 진행되었다. 적도를 따라 걷기, 적도에서 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시범, 달걀 세우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었다. 달걀을 못 위에 세워서 증명서까지 취득하였다. 여권에 적도 박물관에 방문했다는 스탬프를 받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니 7시30분이 다 되었다. 시내에 위치한 중국식당에서 해산물 볶음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니 8시30분이 넘었다. 샤워를 하고 신발 깔창을 손수 빨아 널고서 방으로 들어오니 9시가 되었다. 오늘 하루 일정을 정리하고 나자 엄청 졸렸다. 곧바로 꿈나라로 갔다.

Quito

Quito

Quito

Quito

Quito

Quito

Quito

Quito

Quito

Photo Album

에콰도르 키토 둘째 날 (The Second Day in Quito, Ecuador)

에콰도르 키토 둘째 날 (The Second Day in Quito, Ecuador)

어제 시끄러운 소리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늦잠을 자 버렸다. 6시30분쯤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스페인어 공부를 조금 했다. 오늘은 어제 일본인 친구와 함께 스페인어 학원에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남미 여행을 하려면 여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기본 스페인어는 해야겠다. 어제 사 놓은 빵과 콜라를 아침으로 먹고 8시40분에 일본인 친구와 학원으로 갔다. 학원 원장과 1시간에 5달러로 흥정하였다. 3일간에 걸쳐 10시간의 수업을 받기로 하였다. 선생님은 젊은 여자였는데 꽤 성실하게 잘 가르쳐 주셨다. 먼저 인사하는 법을 배우고 기본적인 문법인 단수, 복수 여성, 남성명사와 단어 등을 공부했다. 수업은 꽤 만족스러웠다. 여행에 필요한 단어와 문장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서 수첩에 적었다. 수업을 12시40분쯤에 마치고 일본인 여행자와 뉴타운을 가보았다. 그저 평범한 도시였다. 한참을 걷다가 뉴타운에 실망을 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어쩔 수 없이 일단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와 빨래를 하고 비가 멈출 때까지 숙소에서 쉬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자 나는 홀로 카메라를 챙겨들고 구시가지의 멋진 건물들을 보러 나갔다. 구시가지에는 정말 멋진 건축물들로 가득했다. 키토의 오울드 타운은 소매치기와 강도가 많은 것으로 자자해서 나는 주위를 자주 살폈다. 또한 될 수 있는 한 경찰들이 있는 곳 주위만을 돌아 다녔다. 오후5시30분쯤에야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두 명의 일본인 여행자들이 함께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다시 밖으로 나가서 밥집으로 갔다. 밥과 맥주를 두 병 시켜서 먹고 날이 어두워져서 다시 곧장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인터넷을 하러 로비에 갔지만 자주 끊기는 등 거의 사용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로비에는 항상 이상한 옷 차림의 사람들이 이상한 음식을 먹는데 도저히 거실에 머무를 수 없었다. 일본인들도 자기들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거실은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로 항상 붐비고 시끄러웠다. 정말 돈 1~2달러 더 주고 벨몬트 호스텔로 옮기고 싶었지만 내일 오후에 쿠엔카로 떠날거여서 하루만 더 참기로 하였다.

Quito

Quito

Quito

Quito

Quito

Photo Album

에콰도르 키토 첫째 날 (The First Day in Quito, Ecuador)

에콰도르 키토 첫째 날 (The First Day in Quito, Ecuador)

오늘은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 났다. 노트북을 들고 호스텔 식당에 가서 새벽 5시30분부터 오전10시까지 강의를 들었지만 이번 주 분량의 강의를 마치지는 못하였다. 강의를 듣는 중간에 샤워도하고 아침도 챙겨 먹었으면서 너무 많이 쉬었나 보다. 10시쯤에 짐을 정리하고 10시40분이 넘어서야 호스텔 직원에게 콜택시를 부탁했다.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11시30분이 되었다. 분명 미터기의 숫자와 요금표를 분석해보니 16,500페소가 정도 나왔는데 무슨 서비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22,000페소를 달라고 한다. 콜롬비아 다신 안올거니까 그냥 먹고 떨어져라 식으로 줘버렸다. 인터넷에서 콜롬비아는 출국세라는게 있다는 정보를 보아서 약간 불안했다. 다행히 티켓팅 직원이 내 비행기표안에 출국세가 포함되어 있단다. 직원이 영어를 잘 못해서 정확히 출국세인지 택스인지 잘 못 알아 들었다. 어쨌든 그 돈을 안 내려면 한가지 절차를 더해야 하는데 택스 창구에 가서 도장과 함께 종이 한 장을 받아와야 한단다. 그래서 택스 창구로 가니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고 종이 한 장을 주었다. 다시 그 티켓팅했던 직원에게 가져다 주니 비행기표를 그제서야 준다. 택스 창구에서 받았던 종이를 분실하게 되면 돈을 지불하게 되니 주의하라는 말을 듣고 공항 검색대로 들어갔다. 정말 많은 나라의 공항을 다녀 봤는데… 콜롬비아 공항 보안 직원이 정말 까다로웠다. 아마 체크인 하는 사람이 나 혼자 여서 그런가 보다. 할일 없는 직원이 내 짐을 하나하나 살펴 본다. 내가 노트북이 두 대 였는데 일일이 켜본다. 한 15분 정도 짐 체크를 하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남은 콜롬비아 페소를 다 사용하기 식당으로 향했다. 몇 개의 패스트 푸드점이 있었는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햄버거 세트가 15달러 정도이고 그냥 달랑 햄버거 하나가 10달러다… 아무리 공항이라지만 정말 콜롬비아 물가 이해가 안 된다. 가지고 있는 돈이 6달러 정도라 간단한 디저트 종류로 시켜서 남은 페소를 모두 사용했다. 공항에 인터넷이 무료로 되기는 했지만 온라인 강의를 듣기에는 너무 느렸다. 그냥 간단한 이메일이나 검색용 정도로만 사용 가능했다. 오후 1시20분이 되어서야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런데 비행기가 한참 동안 이륙을 안 하는 것이다. 비행기는 오후 3시가 넘어서야 공항을 떠났다. 콜롬비아에서 키토는 무척 가까웠다. 기내식과 음료를 먹고 나니 어느새 키토 공항이란다. 오후 4시30분쯤 공항에 도착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키토 출발 전 인터넷으로 키토에 대한 안 좋은 글을 많이 읽어서 완전 긴장이 되었다. 그래서 돈이 좀 더 들더라도 되도록 안전하게 공항내에서 택시 요금을 지불하고 지불 영수증을 들고 택시를 탔다. 아마 택시기사와 직접 요금을 협상했다면 조금 더 저렴하게 호스텔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이때 키토가 완전 무서웠다. 택시를 조금 타고 가는데 갑자기 이 기사가 여자 한 명을 태워야 한 댄다. 조금 불안하여 노, 노 했더니… 내 말을 무시하고 길가에 서있던 여자 한 명을 태웠다. 다행히 그 여자 분은 택시업체에 일하는 여성이란다. 아… 괜히 쫄았네… 여자분이 영어를 할 줄 알고 숙소 문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수끄레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니 어느 덧 오후 6시가 넘었다. 호스텔에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다행히 일본인 세 명이 머물고 있었는데 모두 우연찮게 다 만나 보았다. 일본 여행자의 일정은 나하고 전부 달랐다. 한 명은 개한테 물려서 광견병에 걸려서 한 달째 수크레 호스텔에서 요양 중이란다. 한 달 정도 더 치료를 받고 다른 도시로 이동한단다. 다른 일본 여행자는 키토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마지막으로 다른 한 명은 칼라파고스 섬으로 간단다. 키토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는 히로세랑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음식이 정말 저렴하였다. 1~2달러면 괜찮은 밥 셋트 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소고기 덮밥 비슷한 걸 먹었다. 소고기 덮밥, 감자튀김, 음료수 요렇게 해서 고작 1달러75센트 였다. 큰 사이즈의 맥주가 1.25달러여서 한 병 주문해서 마셨다. 비행기로 1시간 30분 날라왔을 뿐인데 물가 차이가 정말 엄청났다. 내일 아침으로 먹을 물 한 병과 빵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에콰도르는 물 한병에 30센트 (340원) 콜롬비아는 물 한 병에 1400페소 (870원)였으므로 에콰도르가 두 배 넘게 저렴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여기서는 1대1 스페인 수업도 시간당 5~7달러면 배울 수 있다. 콜롬비아는 1:1 스페인 수업을 시간당 10달러 넘게 불렀었다. 에콰도르 물가를 보고서야 안심이 좀 된다. 아… 정말 콜롬비아 최악이다. 물가도 비싸 볼 것도 없어 도시는 매연만 가득하고 사람들은 약간 사이코 같고 이래저래 마음에 안 들었다. 숙소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려고 하니… 뜨거운 물이 안 나온다. 그렇다고 완전 차갑지는 않았다. 그래도 샤워를 할 만 했다. 수끄레 호스텔은 정말 방음이 안 된다. 더군다나 옆 방의 아기가 밤새도록 울어대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미지근한 물, 인터넷 안되고, 방음도 안되고 더군다나 숙박비가 싸서일까 거실에는 왠 거지차림의 사람들이 별의별 음식들을 해먹고 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하루 종일 죽치고 있다. 그래도 5달러라는 경제적인 가격 때문에 나는 나름 만족했다. 그래도 내일 다른 호스텔도 알아보아야겠다. 키토 자체가 물가가 저렴해서 다른 호스텔도 저렴할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될 수 있는 한 남미 여행을 동행할 한국인을 찾아야 할 텐데…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밤 늦은 시간에 혼자 카메라를 들고 호스텔 옥상에 가서 야경을 감상하였다. 강도가 주둔하고 있다는 성모마리아상도 보이고 숙소 앞 넓은 광장도 한 눈에 보였다. 정말 치안만 좋다면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숙소에 남겨진 한국인 방명록을 읽어 본 결과 정말 조심해야겠다. 무슨 강도를 당하신 분들이 그렇게 많은지… 야경을 구경하고 침대로 돌아가 누웠는데 남미에 온 게 후회되었다. 내가 무슨 대단한 걸 보자고 강도와 소매치기가 들끓는 이런 치안이 안 좋은 나라들을 돌아 다니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 속에 계속 맴돌았다.

Quito, Ecuador

Quito, Ecuador

Quito

Photo Alb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