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키토 첫째 날 (The First Day in Quito, Ecuador)
오늘은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 났다. 노트북을 들고 호스텔 식당에 가서 새벽 5시30분부터 오전10시까지 강의를 들었지만 이번 주 분량의 강의를 마치지는 못하였다. 강의를 듣는 중간에 샤워도하고 아침도 챙겨 먹었으면서 너무 많이 쉬었나 보다. 10시쯤에 짐을 정리하고 10시40분이 넘어서야 호스텔 직원에게 콜택시를 부탁했다.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11시30분이 되었다. 분명 미터기의 숫자와 요금표를 분석해보니 16,500페소가 정도 나왔는데 무슨 서비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22,000페소를 달라고 한다. 콜롬비아 다신 안올거니까 그냥 먹고 떨어져라 식으로 줘버렸다. 인터넷에서 콜롬비아는 출국세라는게 있다는 정보를 보아서 약간 불안했다. 다행히 티켓팅 직원이 내 비행기표안에 출국세가 포함되어 있단다. 직원이 영어를 잘 못해서 정확히 출국세인지 택스인지 잘 못 알아 들었다. 어쨌든 그 돈을 안 내려면 한가지 절차를 더해야 하는데 택스 창구에 가서 도장과 함께 종이 한 장을 받아와야 한단다. 그래서 택스 창구로 가니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고 종이 한 장을 주었다. 다시 그 티켓팅했던 직원에게 가져다 주니 비행기표를 그제서야 준다. 택스 창구에서 받았던 종이를 분실하게 되면 돈을 지불하게 되니 주의하라는 말을 듣고 공항 검색대로 들어갔다. 정말 많은 나라의 공항을 다녀 봤는데… 콜롬비아 공항 보안 직원이 정말 까다로웠다. 아마 체크인 하는 사람이 나 혼자 여서 그런가 보다. 할일 없는 직원이 내 짐을 하나하나 살펴 본다. 내가 노트북이 두 대 였는데 일일이 켜본다. 한 15분 정도 짐 체크를 하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남은 콜롬비아 페소를 다 사용하기 식당으로 향했다. 몇 개의 패스트 푸드점이 있었는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햄버거 세트가 15달러 정도이고 그냥 달랑 햄버거 하나가 10달러다… 아무리 공항이라지만 정말 콜롬비아 물가 이해가 안 된다. 가지고 있는 돈이 6달러 정도라 간단한 디저트 종류로 시켜서 남은 페소를 모두 사용했다. 공항에 인터넷이 무료로 되기는 했지만 온라인 강의를 듣기에는 너무 느렸다. 그냥 간단한 이메일이나 검색용 정도로만 사용 가능했다. 오후 1시20분이 되어서야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런데 비행기가 한참 동안 이륙을 안 하는 것이다. 비행기는 오후 3시가 넘어서야 공항을 떠났다. 콜롬비아에서 키토는 무척 가까웠다. 기내식과 음료를 먹고 나니 어느새 키토 공항이란다. 오후 4시30분쯤 공항에 도착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키토 출발 전 인터넷으로 키토에 대한 안 좋은 글을 많이 읽어서 완전 긴장이 되었다. 그래서 돈이 좀 더 들더라도 되도록 안전하게 공항내에서 택시 요금을 지불하고 지불 영수증을 들고 택시를 탔다. 아마 택시기사와 직접 요금을 협상했다면 조금 더 저렴하게 호스텔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이때 키토가 완전 무서웠다. 택시를 조금 타고 가는데 갑자기 이 기사가 여자 한 명을 태워야 한 댄다. 조금 불안하여 노, 노 했더니… 내 말을 무시하고 길가에 서있던 여자 한 명을 태웠다. 다행히 그 여자 분은 택시업체에 일하는 여성이란다. 아… 괜히 쫄았네… 여자분이 영어를 할 줄 알고 숙소 문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수끄레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니 어느 덧 오후 6시가 넘었다. 호스텔에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다행히 일본인 세 명이 머물고 있었는데 모두 우연찮게 다 만나 보았다. 일본 여행자의 일정은 나하고 전부 달랐다. 한 명은 개한테 물려서 광견병에 걸려서 한 달째 수크레 호스텔에서 요양 중이란다. 한 달 정도 더 치료를 받고 다른 도시로 이동한단다. 다른 일본 여행자는 키토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마지막으로 다른 한 명은 칼라파고스 섬으로 간단다. 키토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는 히로세랑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음식이 정말 저렴하였다. 1~2달러면 괜찮은 밥 셋트 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소고기 덮밥 비슷한 걸 먹었다. 소고기 덮밥, 감자튀김, 음료수 요렇게 해서 고작 1달러75센트 였다. 큰 사이즈의 맥주가 1.25달러여서 한 병 주문해서 마셨다. 비행기로 1시간 30분 날라왔을 뿐인데 물가 차이가 정말 엄청났다. 내일 아침으로 먹을 물 한 병과 빵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에콰도르는 물 한병에 30센트 (340원) 콜롬비아는 물 한 병에 1400페소 (870원)였으므로 에콰도르가 두 배 넘게 저렴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여기서는 1대1 스페인 수업도 시간당 5~7달러면 배울 수 있다. 콜롬비아는 1:1 스페인 수업을 시간당 10달러 넘게 불렀었다. 에콰도르 물가를 보고서야 안심이 좀 된다. 아… 정말 콜롬비아 최악이다. 물가도 비싸 볼 것도 없어 도시는 매연만 가득하고 사람들은 약간 사이코 같고 이래저래 마음에 안 들었다. 숙소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려고 하니… 뜨거운 물이 안 나온다. 그렇다고 완전 차갑지는 않았다. 그래도 샤워를 할 만 했다. 수끄레 호스텔은 정말 방음이 안 된다. 더군다나 옆 방의 아기가 밤새도록 울어대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미지근한 물, 인터넷 안되고, 방음도 안되고 더군다나 숙박비가 싸서일까 거실에는 왠 거지차림의 사람들이 별의별 음식들을 해먹고 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하루 종일 죽치고 있다. 그래도 5달러라는 경제적인 가격 때문에 나는 나름 만족했다. 그래도 내일 다른 호스텔도 알아보아야겠다. 키토 자체가 물가가 저렴해서 다른 호스텔도 저렴할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될 수 있는 한 남미 여행을 동행할 한국인을 찾아야 할 텐데…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밤 늦은 시간에 혼자 카메라를 들고 호스텔 옥상에 가서 야경을 감상하였다. 강도가 주둔하고 있다는 성모마리아상도 보이고 숙소 앞 넓은 광장도 한 눈에 보였다. 정말 치안만 좋다면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숙소에 남겨진 한국인 방명록을 읽어 본 결과 정말 조심해야겠다. 무슨 강도를 당하신 분들이 그렇게 많은지… 야경을 구경하고 침대로 돌아가 누웠는데 남미에 온 게 후회되었다. 내가 무슨 대단한 걸 보자고 강도와 소매치기가 들끓는 이런 치안이 안 좋은 나라들을 돌아 다니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 속에 계속 맴돌았다.
Quito, Ecu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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