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오가는 길 셋째 날(The Third Day on The Way to Rio, Brazil)

브라질 리오가는 길 셋째 날(The Third Day on The Way to Rio, Brazil)

오늘은 저녁까지 버스에 갇혀 있어야 한다. 버스는 휴계소에 잠시 들려 먹을 거리를 사먹을 시간만 주고 계속 쉼없이 달렸다. 내 카메라는 이미 배터리가 없어 사망한지 하루가 지나서 주변 풍경도 찍을 수 없다. 16시간 동안 8개의 버스터미널을 들린 것 같다. 매 2시간 마다 들리는 것 같다. 뭣 좀 먹으러 나가면 터미널 보안 수준이 무슨 감옥같다. 얼마나 치안이 안좋으면 바리게이트로 버스 주변을 다 막아놨을까? 그 버리게이트 덕분에 안으로 들어가기도 힘들었다. 아침을 너무 적게 먹어서 그런지 정오때 너무 배가 고팠다. 야속한 버스 오후1시가 넘어도 식당에 들리지 않았다. 보통 20시간 장거리 버스는 음식을 주었는데 이과수행때 탄 것도 같은 Pulma였었는데 그때는 주고 왜 이번엔 안주는 건지 모르겠다. 이과수에서 리오가는 버스비로 13만원씩이나 냈는데 차량도 서비스도 형편 없었다. 오후 2시40분이 되서야 휴게소에 들렸다. 브라질 휴계소 시스템은 좀 독특하였다. 처음 휴계소에 들어갈때 전자식 번호판을 받는데 이게 계산서 역할을 한다. 휴계소에서 주문시 이 번호판을 주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휴계소를 빠져 나갈때 번호판을 주고 번호판에 찍힌 금액만큼 계산하고 나오면 된다.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시스템이였다. 특히 마지막 계산하고 나갈때 줄이 엄청 길었다. 브라질 사람들은 소액 결제도 거의 카드로 계산하고 소액결제임에도 비밀번호까지 일일이 눌러야했다. 이래서 마지막 계산하는 곳은 항상 사람들로 미어 터진다. 이게 얼마나 실용성 없는 시스템이냐면은 가령 콜라 한잔을 마시려면 먼저 입구에서 번호판을 받고 들어가서 콜라 한잔을 들고 점원에게 가서 바코드를 찍고 마지막으로 계산대로 가서 번호판을 주고 계산하고 빠져 나오면 된다. 도대체 이런 시간 낭비가 심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다시 버스를 타고 리오로 향했다. 버스 기사에게 예정 도착 시간을 물으니 오후 6시쯤 도착 한다고 한다. 거의 23시간을 버스에 갇혀있게 생겼다. 하도 심김해서 두 번째 노트북을 꺼내 파노라마란 사진 기능에 대해 연구하였다. 사진을 합치는 기능인데 한 시간 정도 해보니 요령이 조금 생겨서 괜찮은 사진이 몇 개 완성되었다. 오후5시쯤 되자 두 번째 노트북도 배터리가 없어서 사망했다. 이제 가지고 있는 전자제품중 유일하게 아이폰만이 생존해 있었다. 아이폰으로 여행일지를 쓰며 시간을 때웠다.

일지를 쓰고나니 어느새 오후 5시30분이 되었다. 윽! 난 버스 앞 부분에 앉았는데 이상한 냄새가 버스에 진동했다. 버스가 23시간을 달리는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버스화장실을 이용했다. 근데 이 냄새는 분명 대변 냄새인데… 윽 버스는 소변 밖에 볼 수 없는데 누가 이런… 페루 마추픽추 갈때도 어떤 사람이 버스 소변기나 대변을 보아서 버스 2층 화장실이 마비가 된적이 있었는데 이번 버스는 단층이라… 음 앞으로 한 시간만 가면 되니 화장실이 급해도 참아야겠다. 남미 여행 막바지에 징한꼴 보기 싫다. 갑자기 차량이 늘어나서 교통 정체가 발생하였다. 시계를 보니 6시10분이였다. 이제 35분만 더 지나면 24시간 버스에서 보낸 것이다. 밖을 보니 시골 풍경이 보이고 대체 언제 도착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이 지겨운 버스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버스는 거의 정확히 7시에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무려 24시간 15분이 걸렸다. 터미널 도착 후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가서 상차울로행 버스티켓을 구입하였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해변가 근처 숙소로 가기 위해서 서둘러 시내버스를 탔다. 분명 여행정보센터에서 버스비가 6헤알이라고 했는데 운전기사가 8헤알을 받았다. 영어로 얼마냐고 물어보자? 포루투갈어로 대답했는데 못 알아 들었다. 그래서 큰 소리로 또박또박 버스인 사람 다 들리게 영어와 스페인어로 8헤알 맞냐고 물었다. 또 버스기사가 포르투갈어로 대답했다. 이때 내 말을 알아 들은 브라질 사람이 버스기사에게 가서 한 마디 하니까 바로 2해일을 돌려준다. 그 도와준 사람이 버스기사가 미친녀석이라고 말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2헤알 별거 아니지만 이 버스기사 여행자들 등처 먹는 상습범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한 30분을 달려 숙소 근처에 내렸다. 한참을 헤맨 끝에 숙소에 도착하였는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숙소가 완전 거지 소굴 같았다. 바로 근처 호텔은 엄청 비싸 보이기도 하고 이미 해가져서 다른 호스텔 이동도 위험했다. 이 싸구려 호스텔 숙박도 최소 이틀을 해야한다. 방은 20인이 사용하는 도미토리인데 이불과 베개 조차 바꿔주지 않았다. 그나마 1층 로비에서 인터넷이 되어서 밤12시까지 인터넷을 썼다. 예상한 대로 뜨거운 물은 안나왔다.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하고 바로 침대로 가서 잠이 들었다.

남미 여행 막바지…

이제 브라질 리오와 상파울로만 여행하면 남미여행이 끝난다. 여행책자의 정보는 틀린게 너무 많았다. 특히 가격정보는 1.5배에서 2배 더 비쌌다. 그만큼 남미 물가가 순식간에 올랐단 뜻인것 같다. 결론적으로 다신 남미에 오고 싶지 않다. 너무 살기 불편하고 치안도 너무 안좋다. 특히 아르헨티나나 콜롬비아는 도둑놈의 천국인 것 같다. 콜롬비아 같은 숙소에 머문 일본인 여행자는 권총 강도를 만나 가방 전부를 빼앗겼고 아르헨티나 숙소의 여행자 한 분은 큰 배낭 통째로 도둑 맞아서 남미 여행도 못하고 한국으로 바로 귀국했다. 부에노스 숙소에 머물때 한 숙소 친구가 밖에 축제 한다고 나가자고 하는 걸 나가지 않은 적이 있다. 그 친구 나갔다가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했다. 칠레에서는 한국인 출장자가 잠시 숙소 앞에 차를 세워두었는데 차량 유리창을 깨고 짐을 훔쳐간 적도 있었다. 불과 한달 반 여행하면서 너무 많은 도난 사고가 일어났다. 난 운이 좋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은 잘 사는 줄 알았는데… 교통시스템이나 건물들 사람들 공공질서 의식을 보면 역시 후진국이다. 웃긴게 아르헨티나 못 사는게 눈에 보이는데 복지는 선진국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점점 나라가 망해 가는게 느껴질 정도이다. 남미 정말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후진국이였다. 한달 반 동안 정말 거지 같은 복장으로 다녔다. 안전하게 여행하기 위해서 거지 복장으로 여행한 남미 분명 자연 만큼은 멋있었지만 몸과 정신적으로 희생도 컸던 여행이었다.

시간별 일정정리 (지출내역 포함)

5:00 기상
7:50 아침 식사로 빵과 커피(5.70) 먹음
8:20 버스 출발
10:30 파노라마 사진 작업 밑 아이폰 충전
12:00 큰 노트북 배터리 나가서 사망
14:40 휴게소에서 점심으로 양을 저울에 달아서 파는 뷔페(16.7), 콜라(4.2), 초코파이(2.5) 먹음
15:20 버스 출발
15:30 소형 노트북으로 사진 작업
17:00 소형 노트북 배터리 소진으로 사망
17:10 아이폰으로 여행일지 및 남미여행 후기 작성
17:30 휴식
19:00 장거리 버스터미널 도착
19:10 상파울루행 버스표(77) 구입
19:30 파란색 시내버스(6) 타고 해변가근처 여행 책자 추천 호스텔 이동
20:30 헤맨끝에 숙소 도착 후 이틀치(50) 지불
21:00 물(2)과 캔 사이다(3) 구입해서 마심
21:30 사진 정리 및 블로그 업데이트
24:00 찬물에 샤워
24:40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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