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키토 다섯째 날 (The Fifth Day in Quito, Ecuador)

에콰도르 키토 다섯째 날 (The Fifth Day in Quito, Ecuador)

어제 너무 맥주를 많이 마셔서 일까? 6시30분이 넘어서야 일어났다. 그런데 문득 창 밖을 바라보니 복잡한 생각들이 밀려 왔다. 한국을 떠나 온지 1년 3개월이 다 되어간다. 1년 1개월 동안 유학생활을 하던 토론토를 떠나 한 달간 버스로 미국동부, 남부일주를 하고 멕시코로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서 칸쿤과 멕시코시티를 본 후 남미로 들어왔다. 정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도시를 방문했던 것 같다. 남미에 도착하면서부터 마음이 뒤숭숭하고 속상하였다. 무엇보다 와이프가 너무 보고 싶었다. 정말 그냥 비행기표 변경해서 바로 와이프 한테 날아가고 싶었다. 미국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중, 남미로 들어오면서 홀로 여기까지 온 게 후회가 되었다. 지하철이 없어서 일까 거리에는 차로 넘쳐나고 버스에서는 정말 지독히 검은 연기가 내 뿜어 졌다. 그야 말로 교통 지옥이 따로 없었다. 거기다가 거리에는 거지들로 넘쳐나고 정말 어린 아이들이 음식을 찾으려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렇게 거지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 바닥에서 잠을 잔다. 당연히 치안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여행자 한 명 털면 3 개월치 생활비가 나오니 남미에서는 강도와 소매치기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 난다. 내 방의 창문을 열고 한참 동안 멍하니 창 밖의 하얀색 교회 지붕을 바라 보았다. 그러다 문득 이전과 많이 달라진 나를 발견하였다. 한국 사회생활에 지쳐서 캐나다 이민까지 생각했던 내가 한국을 정말 사랑하게 되어 있었다. 경제 대국인 미국, 캐나다 등의 수 많은 도시를 가 봤지만 우리나라 보다 좋지 못했다. 중미, 남미를 여행 하면서 우리나라가 정말 좋은 나라인걸 깨달았다. 그래… 이거 분명 좋은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건물, 사람, 풍경들 실컷 보고 한국에 들어가서 열심히 살자란 생각이 들었다. 자 오늘부터 힘내서 도시간 이동에 속도를 내보려고 한다. 한 곳에 너무 오래 있으면 슬럼프가 오는 것 같다. 우선 에콰도르 쿠엔카나 페루의 와라스를 뛰어 넘어 리마까지 단번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버스로 4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계획을 크게 수정해서 정말 볼만하고 유명한 여행지만 찍고 남미 여행을 마치고 싶어졌다. 다음 여행 계획은 일단 리마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에 가서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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