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넷째 날 (The Fourth Day in Bogota)

보고타 넷째 날 (The Fourth Day in Bogota)

오늘은 아침 6시쯤에 일어났다. 조용히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가 몬세라떼에 갈 준비를 했다. 같은 호스텔에 머물던 일본인 여행자가 몬세라떼 근처에서 강도를 만나 가방을 통째로 빼앗겼다는 이야기를 어제 들어서 모든 짐을 락커에 넣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을 챙겨 먹고 샤워를 한 후 작은 물 한 병만 가지고 오전 8시에 몬세라떼로 출발했다. 숙소를 나와서 몬세라떼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왠 거지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위험을 느끼고 나는 냅다 광장으로 뛰었다. 그 거지는 나를 조금 따라오다가 광장의 사람들을 보고 뒤돌아서 가버렸다. 보고타 길거리에 홀로 있게 된다면 그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것 같다. 되도록 사람 많은대로 다니는게 안전상 좋다. 몬세라떼를 올라 가는데 이거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높고 가파르다. 올라가는 사람은 엄청 많은데 길은 좁아 터져서 산을 올라가기가 정말 힘들었다. 중간 중간에 꽤 많이 쉬면서 올라갔더니 올라가는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 그래도 정상에 오르니 보고타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기분까지 좋았다. 정상에는 하얀색의 교회, 예수님의 조각상, 벼룩시장 및 포장마차들이 즐비했다. 포장마차에서 순대곱창을 팔고 있었는데 맛이 너무 궁금해서 사먹어 보았다. 맛은 약간 비리지만 우리나라 순대곱창과 비슷했다. 몬세라떼를 올라오는데 힘을 너무 소비해서 내려갈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까 생각했는데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걸어서 내려갔다. 들고 올라온 물 한 통이 바닥이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내려가서 숙소에 도착하니 12시30분이 되었다. 체력이 바닥이 나서 간단히 씻고 낮잠을 잤다.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몸이 완전 개운했다. 다시 카메라를 챙겨 들고 시내로 나가보았다. 길거리의 음식도 구경하고 사람도 구경하며 두 시간 정도를 걸어 다녔다. 콜롬비아 길거리 음식들을 사진으로 찍어댔다. 어떤 음식점은 더 가까이 와서 자세히 찍으라고 하는 반면 어떤 음식점은 사진도 찍지 말고 찍었던 사진도 지우라고 한다. 몇 몇 콜롬비아 사람들의 불친절한 행동에 마음 상하고 거리위의 수 많은 거지들 그리고 콜렉티보에서 쏟아지는 최악의 매연들에 못 견디고 결국 콜롬비아의 모든 여행을 일찍 종료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저녁으로 밥집에 들려서 푸짐하게 먹고 일찍이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콜롬비아 여행기를 정리했더니 저녁8시가 되었다. 다시 두시간 정도 푹자고 일어나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12시쯤 다시 잠을 자러 갔다.

몬쎄라떼 정상

몬쎄라떼 정상

몬쎄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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